- 임금체불은 노동청 진정 → 체불 확인 → 간이대지급금(국가가 대신 지급) 순서로 풀린다
- 간이대지급금은 회사가 안 줘도 국가가 먼저 주는 제도 — 체불 임금·퇴직금 합산 최대 1,000만원 한도
- 재직 중에도 신청 가능(일정 요건), 퇴사했다면 퇴직일 기준 신고 기한을 넘기지 말 것
월급이 밀리면 사람들은 보통 '기다려 달라'는 사장님 말을 믿고 몇 달을 흘려보냅니다. 하지만 임금체불은 기다린다고 해결되지 않고, 신고한다고 회사와 원수가 되는 것도 아닙니다. 오히려 국가가 회사 대신 먼저 지급하는 제도(간이대지급금)까지 마련돼 있습니다. 지금 임금이 밀려 있다면 아래 순서대로 움직이세요.
1단계 — 증거 모으기 (신고 전 30분)
근로계약서, 급여명세서, 통장 입금 내역, 출퇴근 기록(교통카드·메신저 대화도 인정될 수 있음), 밀린 금액을 정리한 메모. 근로계약서가 없어도 카톡 지시 내역·급여 이체 기록으로 근로 사실을 입증할 수 있으니 포기하지 마세요. '언제부터 언제까지, 얼마가 밀렸는지'를 한 장으로 정리해 두면 이후 절차가 훨씬 빨라집니다.
2단계 — 노동청 진정 (온라인 10분)
고용노동부 노동포털에서 '임금체불 진정'을 온라인으로 접수하거나, 사업장 관할 노동지청에 방문 접수합니다. 접수하면 근로감독관이 배정되고, 사업주 조사를 거쳐 체불 사실이 확인되면 시정 지시가 나갑니다. 사업주가 그래도 지급하지 않으면 형사 처벌 대상이 되고, 근로자는 '체불 임금등 사업주 확인서'를 발급받게 됩니다 — 이 서류가 다음 단계의 열쇠입니다.
3단계 — 간이대지급금: 국가가 먼저 준다
회사에 돈이 없거나 버티더라도, 체불 확인서가 있으면 근로복지공단에 간이대지급금을 신청할 수 있습니다. 국가가 근로자에게 먼저 지급하고 사업주에게 구상하는 구조라, 사장님 사정과 무관하게 받을 수 있습니다. 한도는 최종 3개월분 임금과 최종 3년분 퇴직금을 합쳐 최대 1,000만원(임금·퇴직금 각각 700만원 한도)입니다. 확인서 발급 후 공단 홈페이지에서 온라인 신청이 가능하고, 통상 신청 후 2주 안팎에 지급됩니다. 밀린 금액이 한도를 넘는 부분은 민사(지급명령·소액사건)로 청구합니다.
퇴직자는 '퇴직 다음 날부터 2년 이내 판결 등 집행권원 확보' 또는 '퇴직일부터 1년 이내 진정 제기' 같은 기한 요건이 있습니다. 밀린 지 오래됐다면 오늘 접수부터 하세요 — 기한은 되돌릴 수 없습니다.
실전 사례로 감 잡기
사례 1 — 카페 알바 A씨(23세): 두 달치 급여 260만원 체불. 카톡 근무 지시 내역과 이체 기록으로 진정 접수, 감독관 조사 후 확인서를 받아 간이대지급금으로 전액 수령했습니다. 접수부터 입금까지 약 두 달 걸렸습니다.
사례 2 — 폐업 회사 직원 B씨: 퇴직금 포함 1,400만원 체불. 간이대지급금 한도 1,000만원을 먼저 받고, 나머지 400만원은 법률구조공단의 무료 소송 지원으로 지급명령을 받아 회수 절차를 진행했습니다. 임금채권은 대한법률구조공단의 무료 법률 지원 대상입니다.
자주 하는 실수 5가지
① '조금만 기다려 달라'에 몇 달 소모 — 체불은 시간이 지날수록 회사 사정이 나빠져 회수가 어려워집니다. ② 재직 중이라 신고를 못 한다고 생각 — 일정 소득 요건을 충족하면 재직자도 간이대지급금 대상입니다. ③ 신고하면 불이익을 받을까 걱정 — 진정을 이유로 한 해고·불이익 처우는 그 자체로 위법입니다. ④ 4대보험 미가입이라 포기 — 보험 가입 여부와 임금채권은 별개입니다. ⑤ 사직서에 '임금 정산 완료' 서명 — 정산 전에는 절대 서명하지 마세요.
진정 접수 후 흐름 — 얼마나 걸리고 뭘 준비하나
접수하면 보통 1~2주 안에 담당 근로감독관이 지정되고, 근로자·사업주 출석 조사(또는 유선 조사)가 잡힙니다. 이때 정리해 둔 체불 내역표와 증거를 그대로 제출하면 됩니다. 사업주가 조사에서 지급을 약속하고 실제로 입금해 사건이 끝나는 경우도 많습니다 — 진정 자체가 가장 강한 독촉장인 셈입니다. 전체 절차는 사안에 따라 다르지만 진정 접수부터 확인서 발급까지 통상 1~2개월, 간이대지급금 지급까지 더해 2~3개월을 예상하면 현실적입니다. 그 사이 생계가 어렵다면 실업급여(퇴직자), 긴급복지 생계지원, 근로자 생활안정자금 융자(임금체불 근로자 대상 저리 융자) 같은 버팀목을 병행하세요. 특히 생활안정자금 융자는 체불 근로자를 위한 제도인데 아는 사람이 드뭅니다.